온전히 연결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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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ppyYJ 댓글 0 comments 조회 205 views 작성일 2025.03.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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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노라’가 제97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감독 숀 베이커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을 때 이렇게 말했다.
“핸드폰으로 스크롤을 하고 이메일을 체크하면서 반만 집중한 채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영화를 보는 방법이 아니라는 걸 세상이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문득 요즘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친구나 가족을 직접 만나기보다 SNS나 이메일을 통해 안부를 묻는다.
심지어 카페나 식당에서 함께 있으면서도 휴대폰을 확인하느라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다.
대화 도중에도 알림 소리에 반응하느라 눈길을 떼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마치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 투명인간이라도 된 것처럼.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일까?
상대방에게 나의 관심과 시간을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깊이 있는 관계를 위해서는 직접 마주하며 이야기하고,
서로의 표정과 분위기를 읽으며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디지털 소통이 편리하긴 하지만, 우리가 나누는 글자 몇 줄이 상대의 온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현실의 빛을 차단한 극장에서 몰입해야 하듯이,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우리는 집중해야 한다.
휴대폰 화면이 아닌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메시지가 아닌 목소리를 듣고, 반응 속도가 아니라 진심 어린 공감으로 대화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 아닐까?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은 결국 손끝이 아닌 마음과 마음이 닿는 순간들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디지털을 벗어나, 나 자신을 온전히 던져보자.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짜로 연결되는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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